자기소개부터 부탁드릴게요~

안녕하세요, 저는 지금 일본에서 7년째 일하고 있는 김우리라고 합니다. 처음에는 한국계 SI 회사에서 일을 하다가 개발적으로 커리어를 쌓고 싶어서 일본에 있는 회계 회사로 넘어갔는데, 거기서 최근에 다시 컨설팅 회사로 옮겨서 일하고 있습니다. 그동안에는 자바랑, C# 관련해서 백엔드 개발을 했었는데, 재작년 즈음에 유튜브를 통해 노마드 코더를 알게 되면서 프론트엔드 강의를 듣기 시작했어요. 원래도 프론트엔드에 관심이 많았는데, 백엔드 하느라고 공부할 엄두를 못 내다가 니꼬 강의를 보고 시작을 하게 되었죠. 전공은 전자공학인데 코딩을 되게 싫어했어요. 대학교 다니면서는 코딩이 하기 싫어서 중국어 공부를 했어요. 아시아 쪽 언어에 관심이 많았었거든요. 저는 중국어 공부를 하고 동생은 일본어를 공부하고 있어가지고 귀동냥으로 듣다가 일본어 공부도 대학교를 다니고 있을 때 시작을 했어요.

첫 회사는 한국에서 하드웨어를 하는 회사를 갔었는데, 너~무 힘들더라고요. 하드웨어가 당시에는 여자가 하기에는 유리천장도 심했고, 개인적으로 체력적으로도 힘들어서 회사 내에서 하드웨어가 아닌 소프트웨어와 관련된 업무로 변경을 했어요. 학교 다니면서 할 때는 분명 재미가 없었는데, 막상 일로써 해보니까 재미있더라고요! 그래서 공부를 해서 개발자가 되어야 하겠다고 다짐했죠. 그게 8년 전쯤이었을 거예요.

**한국에서 직장을 다니고 계셨는데

어떻게 일본으로 가게 되신 거예요?**

일본으로 가서 일해야겠다는 생각을 한 번도 해본 적은 없어요. 그냥 일본어를 공부했으니까 이걸 살릴 수 있는 일을 하면 좋겠다는 생각은 있었죠. 우연히 구인공고를 보다가 도쿄에서 일하실 분을 찾는다는 글을 봤는데, 도쿄에서 일한다는 생각은 전혀 해본 적이 없는데도 여기서 면접을 보게 된다면 일본어로 보겠지? 내가 일본어로 인터뷰를 할 수 있을까? 하는 호기심에 지원했어요. 업무는 개발 업무였고요. 서류 합격하고 면접을 봤는데 다행히 의사소통이 되더라고요. 그리고 최종 합격 통보를 받았죠. 갈까 말까 갈까 말까 마지막까지 고민을 되게 많이 했었는데, 동생이 “일단 가봐! 가서 수습 3개월 해보고 안 맞으면 돌아오면 되잖아. 부담 갖지 말고 놀러 가는 기분으로 가 봐.” 라고 푸시를 해줬어요. 그렇게 2015년에 일본으로 넘어가게 되었습니다.

일본에 가보니까 어떠셨나요?

사실 한국에서는 일본어를 잘한다는 자신감에 차있었는데, 막상 일본에 오니까 제 실력이 너무 낮은거예요. 저는 사투리 하나 없이 발음이 깨끗한 정제된 일본어만 들어왔던 거죠. 그래서 언어적으로 힘들었는데, 심지어 개발 용어들도 전부 일본어로 되어있고, 일본식 영어 때문에 더 알아듣기 어려웠어요. 디버깅을 데바그, DB도 데비라고 하고, 백엔드는 빠끄엔드... 너무 적응이 안 되는 거예요. 그렇게 1년 정도는 언어 문제로 고생을 많이 했던 것 같아요. 운이 좋게도 제가 들어갔던 프로젝트에 한국 분들이 많으셔서 도움을 정말 많이 받았어요.

그래도 포기하지 않고 쭉 계셨네요?!

이게 집을 계약하고 나니까 버티게 되더라고요. 집 계약이 2년 단위로 이루어져서 2년은 무조건 일본에 있어야 했는데, 주말에는 되게 많이 놀러 다녔어요. 일본 여기저기를 다 돌아다녔어요. 여행하는 걸 굉장히 좋아하거든요. 한국에 언제 돌아가게 될지 모르니까, 일본에 있는 동안 볼 수 있는 것들은 다 둘러보자는 생각으로 관광하듯이 부지런히 돌아다녔습니다. ㅎㅎ 회사가 일이 많지는 않았거든요.

저는 쭉 C언어만 했었는데, 그때 처음 자바를 하게 되었어요. 자바를 전혀 모르는 상태였는데, 같이 일하던 분이 다른 사람들 가르쳐 주는 걸 좋아하셔서 토요일에는 그분과 스터디를 하면서 자바를 배우고, 일요일에는 여기저기 관광을 다니면서 바쁜 1년을 보냈습니다. 그렇게 2년 반쯤 지나고, 전에 다니던 회사 선배가 자기 회사로 이직하지 않겠냐는 제안을 주셨어요. 회사 규모도 크고, 복지가 좋더라고요. 그렇게 회계 회사로 추천 입사를 하게 되었어요. 꽤 오래 다녔는데, 최근에 지금 다니고 있는 회사로 이직을 했죠.

왜 이직을 하게 되셨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