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학 공부만 6년, 대기업 엔지니어가 첫 직업이 되다.

전청님 2.png

IBM듣고 깜짝 놀란 니꼬

안녕하세요 전청님~ 무려 대기업에 한방에 취업하셨다고 들었는데요, 먼저 자기소개부터 부탁드릴게요 😄

안녕하세요, 올해 만 서른살 된 전청이라고 하고요, 성균관대학교 경제학과를 졸업하고 일본으로 건너가 교토대학교 대학원에서 마찬가지로 경제학과를 졸업을 했습니다. 취업을 일본에서 하기로 마음을 먹고 보니까 적성에 잘 맞을 것 같은 일이 컴퓨터와 관련된 일이었어요. 마침 IT쪽이 핫해지고 있던 시기였는데 원래 컴퓨터를 좋아하기도 했고, 금융계보단 IT업계를 들어가는게 낫겠다는 판단을 하고 이쪽으로 지원하게 되었습니다.

저는 운이 좋았던게, 한국 같은 경우는 비전공자가 IT회사를 들어간다 그러면 사실 좋은 회사를 들어가기가 쉽지 않아요. 전공자를 더 선호하는게 있거든요. 그런데 일본의 대기업들은 그런걸 잘 신경을 안쓰더라고요. '오면 가르치면 된다!'는 마인드가 강해요. 그래서 제가 가진 스펙에 비해서는 좋은 회사에 들어갈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IBM에 19년도에 입사해서 벌써 3년을 일했네요.

일본을 선택하게 된 특별한 이유가 있었나요?

대학생 때 교환학생으로 미국에 가서 지냈던 적이 있는데, 거기서 친해진 친구들이 대부분 일본인이었어요. 그래도 고등학교에서 일본어를 조금 배운 가닥이 있어서 간단하게 일본어로 대화도 하고 친하게 지내다 보니까 자연스럽게 일본에 관심이 많아지고 일본에 한번 살아보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죠. 일본에 어떻게 갈까 고민을 해봤는데, 바로 일본에서 취업하기는 힘들 것 같고, 그럼 대학원을 일본으로 가보자! 했죠. 계획대로 잘 되어서 일본에서 대학원을 다니게 되었습니다.

대학원을 졸업하자마자 바로 취업을 하셨다고..?

일본이 취업을 준비하는게 굉장히 빠르거든요. 대학교를 예로 들면 한국에선 보통 4학년부터 취업 준비를 하잖아요? 일본은 3학년부터 준비를 해요. 대학원은 대학원 1학년때부터 준비합니다. 그래서 저도 대학원을 들어가자마자 취업 준비를 하게 되었어요.

막상 취업을 하려고 하니까 지루한건 하기 싫어서 '내가 최대한 지루함을 느끼지 않고 계속 할 수 있는 일이 뭐가 있을까?' 생각해봤죠. 어릴때부터 컴퓨터로 이것저것 하는 걸 좋아하기도 했고, 컴퓨터 조립하는 것도 좋아했어서 그럼 컴퓨터를 다루는 직종이라면 그래도 시간을 잘 보낼 수 있겠다 싶어서 IT업계를 목표로 하게 되었어요. 18년도 즈음부터 IT가 굉장히 핫한 분야로 떠올랐는데, 그 때부터 일본도 개발자들을 많이 뽑기 시작했어요. 한국 개발자들이 일본으로 많이 넘어오기도 했고요. IT분야가 점점 커지는게 체감되고, 일본이 예상 외로 이쪽에서 많이 낙후되어있는 곳이라 기회도 훨씬 많을 것 같다는 생각도 했어요.